#1.
참 멀리도 왔다.
말로만 이야기하던 그 사우디. 사우디. 사우디 아라비아.
여기는 열도의 땅, 사막의 땅, 기름이 펑펑나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쪽,
제다와 메카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Shoaiba 라는곳이다.
참 드럽게 멀다 -ㅅ-;
사방팔방 둘러봐도 보이는건 낮엔 아지랑이, 밤엔 별.
그리고 그옆에 항상 시꺼먼 매연을 내뿜는 발전소.
가끔 밤하늘을 바라보면 여기가 사우디 쇼아이바인지 대한민국 강원도 어디쯤인지
구분이 잘 안갈때도 있다.
한국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내가 아무데나 갖다놔도 잘 살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2.
배우는게 있긴 있는듯 하다. 사회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대학원에서 지식의 측면에서 많이 배웠다면 여기서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많이 배우고 있는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내가 업그레이드 되었다던가, 뭔가 결정적인걸 깨달았다던가 그런건 없다.
물속에 잉크가 서서히 퍼져나가듯이 뭔가 스며들면서 배우는것 같다.
그렇지만 그 물이 쌩뚱맞게 감자가 된다던가 구름이 된다던가 그러지는 않을거다.
잉크에 색이 바랬어도 물은 물이다.
#3.
오늘은 OT(Over Time)이 없는 날이다. 팀장아저씨는 회의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않아서
나머지 사람들끼리 밥먹고 얼른 도망왔다. 공식적으로 도망이 가능하다. 낄낄.
오늘은 운동도 하고 만화책도 보고 그리고 제에에에에발 일찍좀 쳐 자자 -ㅅ- 아오...
#4.
곧 한달 후에 휴가를 갈 듯 하다.
한국에서 하고싶은것도 많고 보고싶은것도 많고 만나고싶은 사람도 많다.
무엇보다 내방에서 편하게 누워서 퍼질러자고싶다. 제발 늦잠좀..슈발
비행기 티켓이 정해지면 마구마구 설레일까? 아니면 무덤덤할까?
아마 후자일듯 하다. 나는 사우디 오기전에도 제다 공항에 내려서 쇼아이바 현장에 오기전까지도
그러려니 했으니까.
#5.
보고싶은 사람이 많다.
당신도 그중에 한사람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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